정발협『李대표가 사람 다 빼간다』…서청원의원 항의

  • 입력 1997년 6월 19일 19시 29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 진영이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에 가입한 지구당위원장들을 계속 「곶감 빼 먹듯」 빼내가고 있으나 정발협측은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19일 黃珞周(황낙주) 權翊鉉(권익현)의원 등 경남지역 원내외위원장 10여명은 여의도 63빌딩에서 회동, 경선에서 누구를 지지할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권의원이 이대표에 우호적인데다 연락간사인 金容甲(김용갑)의원도 「이대표맨」이어서 이날 모임은 사실상 이대표 지지모임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전남지역 원외지구당위원장 8명은 18일 시내 한 음식점에 모여 이대표를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임에는 이대표 특보인 崔文休(최문휴)위원장이 주도적으로 나서 이대표를 밀기로 합의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지난 17일에는 대구지역 원내외위원장 6명이 부부 동반모임을 갖고 이대표에게 「충성서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발협 간사장인 徐淸源(서청원)의원은 회원인 李哲雨(이철우)위원장 등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정말 해도 너무 한다』며 크게 흥분했다. 서의원이 18일 당무회의에서 평소와는 달리 얼굴색을 붉히며 이대표 사퇴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의원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아침에도 한 위원장이 전화로 「이대표 특보 등 무려 6명이 학연 지연을 따지며 달라붙어 혼이 났다」고 하소연했다』고 말했다. 서의원은 『이대표 특보단 12명이 조직적으로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어 이대표 지지를 부탁하는 등 사실상 「전위대」로 뛰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그러나 이대표측은 정발협의 이같은 항의를 못들은 채 무시하고 있다. 오히려 오는 27일로 예정된 경선출마 선언식에 앞서 지역별 위원장 모임을 개최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25, 26일 광주와 대구를 방문, 원내외지구당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갖는 것도 「이대표 대세론」을 확산시켜 승부를 조기에 결정지으려는 전략의 하나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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