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왜 못여나]여야 『네탓』공방 여전

  • 입력 1997년 6월 13일 20시 29분


6월 임시국회를 열지 못하는 것은 누구 책임인가. 여야는 서로 상대방 때문이라고 떠넘기고 있다. 여야는 지난달 중순 3당총무회담에서 30일간 회기로 6월9일 임시국회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었다. 그러나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5.30」담화 이후 여야는 다시 대치상황으로 들어갔다. 야권은 대선자금규명을 위한 특위구성과 제도개선특위의 여야동수구성을 보장해야 국회에 들어가겠다고 주장하고 있고 신한국당은 조건없이 국회에 들어와야 협상에 응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이런 대치상황은 국민회의가 12일 기조실 보고서를 통해 『신한국당 경선주자들의 이해타산이 맞아 떨어져 국회를 열지 않는 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더욱 심해졌다. 자민련 李圭陽(이규양)부대변인도 『여당은 국회가 열리면 대선자금문제 당내대권싸움 등 치부가 모조리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 지연작전을 구사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그러자 신한국당은 李允盛(이윤성)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국회를 여는데 무슨 전제조건이냐』며 『야당은 정치를 하자는 것인지, 아니면 쇼나 구걸을 하자는 것인지 분명히 하라』고 반박했다. 이날 당직자간담회에서도 국민회의가 국회소집이 지연되고 있는 것을 신한국당 대선주자들의 「파워게임」때문이라고 지적한데 대해 『적반하장(賊反荷杖)격 구태의 전형』이라며 강력 대응키로 했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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