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쉼터 찾는 DJ…『개인사무실 정리취지 어긋나』 눈총

  • 입력 1997년 6월 8일 19시 58분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자신만의 「휴식공간」을 또다시 옮기는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재의 현재 휴식처는 마포 한신 오피스텔의 한 사무실. 지난해 말경 임대한 이 오피스텔은 김총재가 오후시간에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책을 읽는 곳이다. 그 전에는 주로 목동 처제집을 이용해 왔지만 이곳에서 몇몇 외부인사와 은밀히 접촉한 사실이 확인된 후 마포사무실로 이전했다. 김총재가 별도의 휴식공간을 얻으려는 데는 일산 자택이 거리상으로 멀고 찾아오는 외부손님들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마포사무실도 외부에 이미 노출됐고 개인 사무실운영에 대한 세간의 비판여론이 높아 이를 폐쇄키로 한 것. 이번에 새로 이주를 검토하고 있는 곳은 지금은 장남 弘一(홍일)씨가 사용하고 있는 동교동 자택 인근의 한 주택건물이다. 이 주택은 아태재단측이 재단건립을 목적으로 매입해 둔 3채의 개인 주택부지 중 하나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 김총재의 동교동 자택 감시를 위해 정보기관이 사용하기도 했던 이 주택들 중 두 채는 이미 헐린 상태고 나머지 한 채만 비어 있다. 이 건물을 수리해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총재의 새 휴식처 물색에 대한 비판여론도 없지 않다. 마포 개인사무실을 폐쇄하면서 또 다른 공간을 얻는 다는 것이 「개인 사무실 정리」라는 기본 취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비록 아태재단 설립을 위해 개인재산을 내놓기도 했고 지금도 이사장으로 있지만 재단 재산을 정당활동용으로 사용한다는 시비거리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같은 사실때문에 김총재도 입주 여부를 고민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