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비주류-주류, 경선 여론조사 공방

  • 입력 1997년 5월 13일 20시 33분


국민회의가 전당대회를 5일 앞두고 주류 비주류간에 때아닌 여론조사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비주류측이 12일 DJP단일후보의 대선승리가능성이 없다는 요지의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한 데서 비롯됐다. 비주류측은 한길리서치에 의뢰, 전국 1천12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金大中(김대중)총재와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가 대결하면 이대표가 김총재를 1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에 반해 비주류의 鄭大哲(정대철)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나서면 이대표와 비슷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류측은 『각본에 따라 이뤄진 조사』라며 조사내용과 의도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주류측은 『조사항목이 김총재의 명예와 DJP연합의 명분을 훼손하는 데에만 치중해 있다』며 『경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이런 식의 행위는 누워서 침뱉기』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비주류측 선거대책본부장인 朴正勳(박정훈)의원은 13일 김대중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인 李鍾찬(이종찬)부총재에게 서한을 보내 『공동으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또 조사항목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김대중, 정대철후보중 누가 더 적합한가 △DJP성사여부 △DJ후보의 승리여부 등을 제시하고 김대중후보측이 원하는 항목을 추가해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류측은 『전당대회를 불과 며칠 남겨 놓고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일축했다. 비주류측은 DJP연합에 대한 세간의 여론이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점을 경선에 이용하겠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고 주류측은 이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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