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진영 「대표 프리미엄」살린다…측근들 경선전략 세워

  • 입력 1997년 4월 26일 20시 02분


「金賢哲(김현철)청문회」가 열린 25일 저녁 李會昌(이회창)신한국당대표의 핵심측근인 河舜鳳(하순봉)비서실장 徐相穆(서상목) 白南治(백남치)의원 등 이대표측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청문회 정국 이후 이대표의 행보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측근들은 적지 않은 「위기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취임 직후 『곧 당을 장악하겠다』던 이대표의 호언과는 달리 한달반이 지나도록 가시적 성과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찻잔속의 태풍」으로 보았던 「반(反)이회창연합」의 움직임이 수그러지지 않는데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의 관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걱정들도 대두됐다. 이대표측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신의 한계다. 청문회정국이 마무리된 후 펼쳐질 경선정국에서 생각대로 「질주(疾走)」하기 힘든 게 이대표측의 고민이다. 경선을 향해 뛸 경우 당내분이 격화될 것은 뻔한 일이다. 그래서 표면적으로는 당의 안정과 정국수습의 노력을 보이면서 내면적으로는 「대표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경선전략을 세웠다.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등 방계조직의 활동중지를 검토키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대표는 내달부터 국방부 안기부 등 안보관련 부처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경제팀 강화를 위해 서상목의원을 특보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다른 대선주자측으로부터 불공정 시비가 나올까 봐 신경을 쓰는 눈치다. 「고비용정치구조 개선」을 주창하면서 당내외 인사들과도 광범위하게 접촉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26일의 하버드대 총동문회 강연이나 28,29일 충남북지역 방문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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