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인길-鄭재철의원 구속수감…대출청탁 8억-1억받아

  • 입력 1997년 2월 12일 07시 53분


한보특혜대출비리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崔炳國·최병국 검사장)는 11일 전직장관 1명이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12일 오전 소환조사키로 했다.

이 전직장관은 장관 재직 시절 한보철강에 대한 은행대출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앞서 이날 정총회장으로부터 각각 8억원과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신한국당 洪仁吉(홍인길·사진 오른쪽) 鄭在哲(정재철)의원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죄를 적용, 구속했다.

구속영장에 따르면 홍의원은 지난해 2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정총회장으로부터 『金時衡(김시형)산업은행총재 李喆洙(이철수)당시 제일은행장 張明善(장명선)외환은행장 등에게 시설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말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원을 받는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8억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홍의원이 정총회장의 청탁을 받은 뒤 이들 은행장들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통해 대출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또 정의원은 지난 95년 10월 국정감사와 관련해 국민회의 소속 의원들이 한보대출문제를 거론하려 하자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정총회장으로부터 이를 무마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의원은 지난해 10월에도 국정감사와 관련, 정총회장으로부터 『국민회의 의원들이 한보대출문제를 거론하지 않도록 무마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원을 받아 국민회의 權魯甲(권노갑)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검찰은 홍, 정의원 등에 대한 조사결과 또다른 여권실력자 1, 2명이 한보 대출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를 포착하고 금명간 이들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10일 소환한 정총회장의 3남 鄭譜根(정보근)회장을 상대로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 및 정관계 인사들과 교류가 잦았다는 설(說)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훈·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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