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金실장 기자간담]「대통령도 조사」는 정치공세

  • 입력 1997년 1월 29일 17시 56분


金光一청와대비서실장은 29일 韓寶철강 특혜대출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 "수사는 신속하고 철저히 하지만 그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며 "수사대상에는 어떤 차이나 차별도 없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金실장은 이날오전 청와대 실장실에서 가진 정례 水曜기자간담회에서 최근 金泳三대통령의 결연한 심경, 한보사태에 대한 청와대 시각, 검찰수사 방향 등에 관해 두루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金실장과의 일문일답 요지. -청와대는 韓寶사태를 권력형 비리로 보는가, 단순한 금융사고로 보는가. ▲어떠한 평가도 내리지 않고 있다.검찰이 전면조사에 들어간 만큼 검찰의 조사결과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할 생각이다. 우리가 단정적으로 말할 입장이 아니다. -과거 의원시절 실장 자신이 韓寶철강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자리에서 적절치 않다고 본다. 다만 미니민주당 시절 정책위의장으로 있으며 水西사건을 맡았는데 그것이 단순한 택지분양 비리가 아니고 한보철강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같다는 분석을 한 적 있다. -대통령 유럽4개국 순방 취소는 金대통령이 직접 결심한 것인가. ▲金대통령이 먼저 `많이 생각했는데 시기가 적절치 않은 것같다'고 말했고 참모진이 건의하려 했던 생각과 일치했다. -韓寶철강 `의혹'에 대해 金대통령이 결연한 심정이라는데. ▲알려진 대로다. -야당이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데. ▲당에서 대처할 문제다. 그러나 특검제를 도입하려면 입법을 해야 하고 그 절차도 복잡한데, 실제 이루어진다해도 이번 사건에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포함해 시의적으로도 적절할지 의문이다. -야당에서는 `金대통령도 조사받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데. ▲정치공세로 보고 있다. 이러한 야당주장과 언론의 각종 설을 보고했지만 金대통령은 일일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金대통령이 여권의 `의혹'대상 인물에게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를 했다는게 사실인가. ▲내가 아는 한 그런 일 없다. -`의혹'대상 인물들이 실장에게 전화한 적은 있는가. ▲그런 일도 전혀 없다. -검찰조사가 빠른 시일안에 종결될 것으로 보는가. ▲아직 모른다. 우선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이 눈에 드러난 것 아닌가. 또 이에 대해 鄭泰守씨가 얼마나 관여했는지가 밝혀져야 한다. 다음에는 `외압'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뇌물을 받고 관계자들이 부정한 처사를 했느냐다. 마지막으로 금융문제의 절차법 위반에 관한 것이다. 정치적으로 `의혹'이 있는 것이 전부 수사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수사는 신속하고 철저히 하지만 결과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다.수사대상에 어떤 차이나 차별도 없다는 점은 확실하다. -4.11총선때 기업들이 국회의원 후보에게 준 돈도 조사하는가. ▲그것까지는 모르겠다. -검찰과 수사대상이 다 `PK'여서 과연 수사가 제대로 될 수 있겠는가. ▲몇천만 국민과 막강한 언론이 감시하는 속에서 조사되는데 그런 것에 좌우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韓寶사태에 관한 민심동향을 金대통령이 보고받았는가. ▲보고할 것은 다 보고했다. 심지어 거론되는 설까지 다 보고했다.야당이 주장하는 `여권 4인방'이 누구누구를 지칭하는지도 다 보고했다. -자체 내사결과 賢哲씨가 한보와 무관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는 얘기가 있다. ▲우리가 특정인에 대해 파악했다 안했다고 할 단계가 아니다. -朴在潤前통산장관이 돌연 출국했는데 무슨 까닭이라고 보는가. ▲사적인 일인 것같다. 예정대로 舊正전에 돌아올 것으로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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