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노동법 「재개정」 언론보도에 불쾌감

입력 1997-01-13 20:44수정 2009-09-2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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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파업과 관련, 여권의 움직임이 긴박해졌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노동계파업과 시위양상이 점차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부와 신한국당은 13일 李壽成(이수성)총리와 李洪九(이홍구)신한국당대표주재로 잇단 대책회의를 소집한 것을 비롯, 각계지도자들과 대화모임을 갖고 사태해결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하루종일 바쁘게 움직였다. ▼ 청 와 대 ▼ 청와대는 이날 오전 金光一(김광일)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노동계 파업사태 해결책을 논의하는 등 대응방안 마련에 부심. 자유토론을 벌이느라 평소보다 긴 1시간20분동안의 회의가 끝난 뒤 한 고위관계자는 노동계 파업사태를 풀기 위한 방안으로 노동법 재개정과 여야영수회담 개최 등이 언론에 계속 보도되는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소수가 다수를 이기려는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를 하느냐』고 발끈. 그는 또 『노동법 개정을 안하면 나라가 망하고 법을 개정하면 정권이 어려워진다는 지적을 언론에서도 많이 해왔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법개정을 했는데 시행도 하지 않고 법을 재개정하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 한편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신한국당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초청 신년만찬에서 『남은 임기를 편하게 보내기 위해 법개정을 유보할 수도 있었지만 국운과 직결되는 시급한 과제였기 때문에 더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고 심경을 토로. ▼ 총 리 실 ▼ 이총리는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파업에 대한 엄정대처 등을 각 부처에 지시한 뒤 낮에는 시내 프라자호텔에서 사회 및 종교단체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노동법 시국」에 대한 의견을 주로 청취. 이총리가 간부회의에서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접근을 통한 여러 논의가 있을 수 있겠으나 정부는 산(山)과 같은 마음으로…』라고 말한 것은 정치권의 노동법 재개정 거론과는 별도로 정부는 노동법을 예정대로 3월부터 시행한다는 뜻이라고 총리실 관계자가 설명. 이날 낮 오찬간담회가 끝난 뒤 宋泰鎬(송태호)총리비서실장은 당초 「복수조노유예철회」 등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을 이총리가 『신중히 검토하겠다』고만 답변했다고 전언. 그러나 기자들이 「대통령에게 그 내용을 건의할 용의가 없느냐」고 거듭 묻자 『기회있는대로 대통령께 말씀드리겠다고 했다』고 보충답변. 총리실 관계자들은 신한국당이 노동법개정안을 처리하면서 정부원안대로 하지않고 「복수노조유예」를 삽입해 기습처리, 민주노총주도의 파업을 촉발시켰다고 언짢아 하면서도 내놓고 말할 수 없어 애태우기도. ▼ 신 한 국 당 ▼ 신한국당은 이날 일부 대선주자와 초선의원들이 영수회담 개최와 노동법시행유보 등을 요구하자 오전과 오후 두차례의 고위당직자회의와 당소속의원, 지구당위원장연석회의를 열어 「영수회담수용과 노동법재개정 불가」라는 기존당론을 재확인하는 등 부산한 모습. 金哲(김철)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직자 회의가 끝난 뒤 『영수회담 문제는 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밝힌 그대로이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말해 당내에서 일고 있는 영수회담 추진움직임에 쐐기. 한 당직자는 시국과 관련, 『이러다가 나라가 망하는 것 아니냐』며 낭패감을 표시하기도. 한편 신한국당은 이날 오전 긴급 시도사무처장과 국실장 연석회의를 2시간동안 열고 당을 노동법홍보비상 총력체제로 운영키로 결정. 〈金東哲·尹正國·李院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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