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하는 대권산실/이홍구인터뷰]『사조직 없다』

  • 입력 1996년 12월 20일 19시 33분


「朴濟均기자」 ―내년 대통령선거와 관련, 거취를 어떻게 할 생각인가. 『지금 그런 얘기할 형편이 아니다. 경제회생에 총력을 기울일 때다. 우선 당이 국가운영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당 대표가 대선 논의를 하는 것은 무엇에도 도움이 안된다. 아직은 의도적으로 대선 논의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대선논의를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가. 『다시 말하지만 시기를 얘기할 때가 아니다』 ―대통령후보선출을위한전당대회를 내년 7,8월경에 열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적이 있는데…. 『그런 말을 했더니 당내에서 「조금 일찍 열자」「더 늦게 열자」는 등의 의견이 있었다.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고 당총재가 결심할 사안이니 좀더 두고 보자』 ―대선후보선출 관련 당헌 당규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가. 『무엇이든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있다면 검토해볼 수 있지만 이 시점에서는 별문제가 없다고 본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의중, 이른바 「김심(金心)」의 향배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김심이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은 듯 하지만 현실정치에서나 정치학적으로 보나 현직대통령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없다.그러나 김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내가 뭐라고 할 일은 아니다』 ―만약 김대통령이 이대표를 지목한다면…. 『가정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 ―지난달 일정관리 문건이 흘러나와 「대선캠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았는데…. 『문건이 어디서 나온지도 모르고 사조직 성격의 캠프도 있을 수 없다. 대표가 사적으로 움직이면 당이 안된다』 ―당내에 대선후보들이 너무 많아 부담스럽지 않은가. 『대선후보군으로 일컬어지는 분들은 모두 합리적인 지도자들이라고 생각한다. 대표가 가장 신경써야 할 일은 불공정한 게임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분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당을 위해 중요하다』 ―야권공조에 대한 생각은…. 『성사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적으로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현재 여당은 중도적이고 야권은 양극단에 있으면서 부자연스러운 연합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 결국 중도적인 여당을 선택할 것으로 본다』 ―『대통령의 5년 임기가 너무 짧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또 내각제 개헌론에 대한 생각은…. 『중임제 개헌을 얘기한 게 아니었다. 장기 프로그램 성격의 국정을 추진하는데 5년이라는 물리적 시간이 짧다는 뜻이었다. 내각제 개헌은 한마디로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 목소리가 너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정치에도 고비용 저효율이 있다. 목소리만 높고 되는 일은 없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목소리는 작아도 생산성이 높을 수도 있다. 목소리만 높이는 과거 스타일과 새로운 스타일중 어떤 것을 택할지는 국민들이 결정할 문제다. 나는 과거 스타일을 답습할 생각이 없다. 국민들이 아직도 강력한 스타일의 지도자를 원한다고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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