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대표 「대권有慾」?…일정관리문건 유출 화제

  • 입력 1996년 11월 11일 07시 48분


신한국당 李洪九대표위원의 일정관리문건이 흘러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비서실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 문건의 제목은 「일정 편성 기본원칙」으로 李대표의 11,12월 일정의 기본방향을 제시한 것. 이 문건은 李대표의 「확고한 당내 리더십 부각 및 대중적 이미지 보완」을 기본 목표로 설정해 놓았다. 그러나 이 문건이 李대표의 당내 지도력 확보를 넘어서 내년 대선을 위한 본격 행보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대목은 12월중에 계획돼 있는 「언론인 관리」 부분. 문건은 「내년 정국 예측보도를 고려한 일간 월간지 인터뷰 및 언론인 관리에 중점」이라고 적고 있다. 단순히 당내 지도력 확보를 위해 내년 정국 운운하며 언론인을 관리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 당 주변의 지적이다. 또 11월 계획에 들어있는 「당분간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대중적 행보는 자제하고 당내 의원들 관리에 중점」이라는 대목도 「큰 일」을 도모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12월 일정 계획의 「대중 친화일정 중점 편성」이나 「소외계층 및 군 종교단체 등 집중 관리 및 연하장 발송」도 단순한 당내 지도력 강화를 위한 것만은 아닐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이같은 일정편성은 집권당 대표로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주목의 대상이 되는 것은 李대표가 지금까지 특유의 「무욕론」을 강조해왔기 때문. 李대표의 한 측근은 『공식적으로 문건을 만든 일은 맹세코 없다』면서 『만일 문건이 있다면 국민적인 지지가 있어야 당내 지도력도 확보된다는 차원이지 대선도전과 관계가 있다는 것은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朴濟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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