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회견]『북한 제일 큰 무기는 자폭정신』

  • 입력 1996년 10월 29일 20시 26분


「李明宰·洪性哲 기자」 지난달 18일 강릉해안으로 침투한 무장간첩중 유일하게 생포된 간첩 李광수와 지난 13일 휴전선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중사 郭경일은 29일 오전 10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잠수함의 침투목적과 경위, 북한군의 동태 등에 대해 소상히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릉해안으로 침투한 잠수함의 소속은…. 『인민무력부 정찰국에서 운영하는 해상침투기지중 하나인 제3기지의 「22전대」소속이다. 해상침투기지는 평남 평원에 제1기지, 서해안 남포에 제2기지가 있으며 우리가 속한 제3기지는 함남 낙원군 용흥리에 있다. 22전대는 제3기지의 3개편대중 1개 편대를 분리, 잠수함을 이용한 수중침투를 전담하는 부대로 지난해 7월 창설됐으며 잠수함 4척과 잠수정 1척을 보유하고 있다』 ―침투용 잠수함은 어디서 만든 것인가. 『지난 90년대초부터 함남 신포에 있는 「봉대보이라공장」에서 별도로 건조, 정찰국 22전대에 4척을 실전배치했다』 ―남한에 침투하기전 김정일에게 충성의 맹세문을 낭독했다는데…. 『9월13일 저녁에 정찰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남으로 침투하는 것을 처음 알았다. 우리 부대원끼리 세포총회(당원모임)를 갖고 정찰국장이 직접 주재하는 자리에서 김정일 앞으로 보내는 「충성의 맹세문」을 낭독한 뒤 맹세문 뒤편에 서명을 했다』 ―북한이 남한의 군사시설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방법은…. 『남한의 통신 방송을 기본으로 하고 요원을 직접 내려보내 육안으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정찰국 해상요원들의 훈련 실태는…. 『자동소총 권총 M16소총 등 개인화기와 방사포 대전차로켓포 등 공용화기 취급훈련을 매일 한두시간씩 하고 특히 안내조는 2,3일에 한번씩 M16소총을 30발씩 사격한다. 또 잠수훈련과 탈출 복귀훈련은 물론 격술 단도던지기 모래배낭메기 50리구보 천리산악행군 등 강도높은 훈련을 받고 있다』 ―정찰국 잠수함 승조원들은 어떤 대우를 받나. 『식량난에도 불구, 규정량인 8백50g을 전량 백미로 공급받고 특히 김정일의 생일인 지난 2월16일에는 김정일이 하사하는 녹용 인삼 오미자탕 각 한병(2홉)과 경옥고 창출고 각 1단지(1홉) 등 보약을 공급받기도 했다』 ―잠수함에 대한 사항은 극비사항일 텐데 보안교육은 철저한가. 『월 1회이상 비밀누설방지, 외부인 접촉억제 등 보위부 주관으로 보안교육을 실시하며 기지를 벗어날 때는 출입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특히 기지내에 인민학교와 고등중학교를 설치, 승조원 가족중에 교원을 선발, 배치하는 등 자녀들의 외부접촉을 차단하고 있다』 ―강릉지역 고정간첩 실재여부와 단파라디오는 휴대했는가. 『고정간첩이 있다는 생각은 안했다. 단파라디오 등 통신기자재는 잘못됐을 경우 월북을 위해 정찰조에게만 지급했다』 ―남한 민간인을 죽이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는가. 『나를 수상히 보는 사람이 있으면 죽이라는 훈련을 받았다. 실제로도 죽이지 않으면 안된다. 체포당시에도 장전한 권총을 갖고 있었다』 ―한반도에 전쟁이 나면 미국이 개입할 텐데 북한은 왜 도발을 무서워하지 않는가. 『북한에서는 전쟁이 나면 당연히 북한이 이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제일 큰 무기는 「자폭정신」 즉 사상적 무기다. 명령만 내리면 육탄으로 돌격하겠다는 사상적 무기가 북한의 자신감을 뒷받침 해 주고 있다. 북한인민들도 어차피 죽으나 사나 전쟁을 벌이자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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