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디자이너’ 아이브, 30년 인연 애플과 결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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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이후에도 이어왔던 계약 종료
NYT “서비스-판매 집중에 불만”

아이맥부터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까지 애플의 주요 제품을 만든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사진)가 30년간 이어온 애플과의 인연을 끝냈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애플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였던 아이브는 2019년 애플을 떠나 디자인 전문기업 러브프롬(LoveFrom)을 창업했다. 이후 애플과 컨설팅 계약을 맺고 제품 디자인에 관여해왔지만 최근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브가 애플과 마지막으로 함께 한 작업은 내년 출시 예정인 가상현실(VR) 헤드셋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브는 1992년부터 애플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CDO를 맡아 제품 개발과 디자인을 총괄했다. 1998년 선보인 일체형 데스크톱 ‘아이맥’은 부도 위기에 빠진 애플을 구한 그의 히트작이다. 이어 아이폰 등이 인기를 얻으며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단짝이자 업계 최고의 디자이너라는 명성을 누렸다. 생전 잡스는 아이브에 대해 “(그는) 디자이너 이상이다. 애플에서 나 다음으로 경영을 잘하는 사람”이라며 신임했다. 하지만 아이브는 잡스 사망 이후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시각차를 좁히지 못하고 2019년 애플을 떠났다. NYT에 따르면 아이브는 쿡이 디자인적인 도약을 시도하기보다는 서비스 판매에 집중하는 모습에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아이폰#디자이너#애플과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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