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아직 부족함 많아… 내 음악 깊어지길 원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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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임윤찬, 밴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
세계 3대 콩쿠르 버금가는 권위, 선우예권 이어 한국인 연속 정상
“관객에 진심 닿은듯… 응원 큰 도움” 러-우크라 연주자 나란히 은-동메달

임윤찬이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18일(현지 시간) 폐막한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청중상과 신작 최고연주상도 받았다. 밴 클라이번 콩쿠르 제공
임윤찬이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18일(현지 시간) 폐막한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청중상과 신작 최고연주상도 받았다. 밴 클라이번 콩쿠르 제공
“이번 콩쿠르를 통해 제 음악이 더욱 깊어지기를 원했습니다. 관객들에게 진심이 닿았던 것 같습니다.”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18일(현지 시간) 폐막한 제16회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역대 최연소로 최고상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17년 제15회 우승자 선우예권에 이어 한국인이 연속으로 이 대회 정상에 오르는 기록도 세웠다. 밴 클라이번 콩쿠르는 미 대륙을 대표하는 국제음악콩쿠르로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유럽의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비교될 만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임윤찬은 청중상과 신작 최고연주상도 받았다. 은메달은 러시아의 안나 게니우셰네(31), 동메달은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초니(28)가 받았다.

이번 콩쿠르 결선은 14∼18일 열렸다. 임윤찬은 마린 올솝이 지휘하는 포트워스 교향악단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했다.

임윤찬은 수상 직후 1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부족함이 많아 걱정이 크다. 가르쳐주신 손민수 교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결선 반주를 지휘한 마린 올솝은 가장 존경받는 지휘자 중 한 분이다. 내가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잘 맞춰 주셨다. 세상에서 가장 열정적인 이 콩쿠르 관객들의 뜨거운 응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이번 수상으로 금메달 상금 10만 달러(약 1억2900만 원)와 특별상 상금 7500달러(약 970만 원)를 받는다. 음반 녹음 및 3년 동안 매니지먼트 관리를 받고 미국 연주 여행 기회도 갖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폐막한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시상식에서 1위에 해당하는 금메달과 2개 부문 특별상(청중상·신작 최고연주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임윤찬. 밴 클라이번 콩쿠르 제공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폐막한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시상식에서 1위에 해당하는 금메달과 2개 부문 특별상(청중상·신작 최고연주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임윤찬. 밴 클라이번 콩쿠르 제공
밴 클라이번 콩쿠르는 1958년 구소련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미국 피아니스트 밴 클라이번(1934∼2013)이 우승한 것을 기념해 1962년 창설됐다. 1966년 루마니아의 라두 루푸, 1989년 소련의 알렉세이 술타노프, 2001년 러시아 올가 케른 등 유명 연주가를 우승자로 배출했다. 한국인으로는 선우예권 외 2005년 양희원(조이스 양), 2009년 손열음이 각각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년 순연돼 올해 열렸다.

임윤찬은 2015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고 클리블랜드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 2위 및 쇼팽 특별상을, 쿠퍼 국제 콩쿠르 3위 및 청중상을 받았다. 2019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는 최연소 1위 및 청중상, 박성용영재특별상을 수상했다. 2020년 2월 예원학교를 졸업한 뒤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했다. 2017년부터 한예종 교수인 피아니스트 손민수를 사사하고 있으며 목 프로덕션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임윤찬에게 축전을 보내 “뛰어난 기량과 무한한 예술성을 세계에 입증했다”며 “시대와 세대, 국경을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음악가로 성장하길 응원한다”고 축하했다.

지난달 29일 폐막한 시벨리우스 콩쿠르 양인모(바이올린)와 이달 5일 폐막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최하영(첼로)에 이어 임윤찬까지 우승하면서 최근 열린 주요 국제콩쿠르 3개의 최고상을 한국인이 휩쓸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임윤찬#밴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최연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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