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설 호나우두, 프로 꿈 이룬 팀 구단주 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브라질 축구 2부 리그 크루제이루 834억원 들여 지분 90% 매입
2018년엔 스페인 바야돌리드 인수… 2개 구단 운영 사업가로 새 인생
“위기에 빠진 친정팀 구하려 노력”

자신의 친정팀인 브라질 프로축구팀 크루제이루를 인수한 브라질의 축구 전설 호나우두(오른쪽)가 크루제이루 회장과 함께 자신의 등번호 9번과 별명이 적힌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크루제이루 트위터
자신의 친정팀인 브라질 프로축구팀 크루제이루를 인수한 브라질의 축구 전설 호나우두(오른쪽)가 크루제이루 회장과 함께 자신의 등번호 9번과 별명이 적힌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크루제이루 트위터
브라질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호나우두(45)가 자신이 처음으로 몸담았던 프로축구팀 구단주가 됐다.

20일 로이터, ESPN 등에 따르면 호나우두가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 위치한 크루제이루의 지분 90%를 매입했다. 크루제이루의 구단주가 된 호나우두는 4억 헤알(약 834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제이루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호나우두가 자신을 상징하는 등번호 ‘9’번과 경이로운 사람이란 뜻으로 선수 시절 팬들이 자신을 향해 불러줬던 ‘페노메누’가 적힌 클럽 유니폼을 든 사진 등을 공개했다.

현재 브라질 프로축구 2부 리그 소속인 크루제이루는 호나우두가 17세 때인 1993년 프로선수로 첫발을 내디딘 클럽이다. 호나우두는 이후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 FC바르셀로나(스페인),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AC 밀란(이탈리아) 등 유럽의 유명 클럽에서 활약했다. 2009년 브라질로 돌아와 코린치앙스에서 뛰다 2년 뒤 은퇴했다. 호나우두는 이미 2018년 스페인 프로축구팀인 레알 바야돌리드의 지분 51%를 2740만 파운드(약 431억 원)에 인수해 구단주로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브라질과 스페인의 두 구단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제2의 축구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셈이다.

호나우두는 “할 일이 너무 많다. 크루제이루를 다시 위대하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며 “나는 크루제이루에서 꿈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이제는 내가 클럽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호나우두는 브라질 축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를 말할 때 펠레 다음으로 언급되는 선수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브라질 축구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A매치 98경기에서 62골을 넣은 호나우두는 1994년 미국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골든볼(최우수선수상), 한일 월드컵에서 골든슈(득점왕 8골)에 오르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선수도 1996년과 1997년, 2002년까지 3차례나 수상했고, 축구 선수에게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도 2회(1997, 2002년) 받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호나우두#구단주#크루제이루#레알 바야돌리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