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아이스하키 ‘평창의 전설’, 남자팀 지도자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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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단일팀 골리 신소정… 男실업팀 첫 여성코치로 임명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의 골문을 지켰던 신소정의 모습. 대명 킬러웨일즈 인스타그램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의 골문을 지켰던 신소정의 모습. 대명 킬러웨일즈 인스타그램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역사적인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골키퍼(골리)로 활약했던 신소정(30)이 남자 아이스하키 대명 킬러웨일즈의 코치로 변신했다.

대명은 11일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6년 동안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골문을 지켰던 신소정이 골리 코치로 합류한다. 대명에서 자신의 꿈을 이어가게 된 신 코치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신소정은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실업팀 최초의 여성 코치가 됐다.

신소정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일곱 살 때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신소정은 중학교 2학년이던 2004년 대표팀에 발탁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이후 2018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B(3부 리그)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한국 대표팀의 주전 골리로 활약했다.

숙명여대에 다니던 2013년에는 아이스하키 종주국 캐나다 유학을 떠나 노바스코샤의 세인트 프랜시스 제이비어대에 입학했다. 2016년에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 톱 리그인 북미여자아이스하키리그 뉴욕 리베터스에 입단해 4경기에 출전했다.

캐나다와 미국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골리로 성장한 신소정은 평창 올림픽에서 눈부신 선방 쇼로 단일팀의 골문을 지켰다. 당시 그는 236개의 유효슈팅 가운데 210개를 막아냈다.

이기완 대명 단장은 “신 코치가 최근까지 캐나다 모교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비디오분석 등 현지에서 익힌 선진 기술이 우리 팀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 판단했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신소정은 구단을 통해 “열정을 알아봐주고 인정해준 대명에 감사드린다. 대명을 강팀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아이스하키#신소정#여성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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