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고궁박물관장에 김연수씨… ‘부부 국립박물관장’ 탄생

  • 동아일보

남편은 이영훈 중앙박물관장

 첫 부부 국립 박물관장이 탄생했다.

 문화재청은 13일 신임 국립고궁박물관장(국장급)에 김연수 국제협력과장(52)을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관장은 현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60)의 대학(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6년 후배이자 부인이다. 부부가 국립 박물관장에 나란히 오른 것은 처음이다. 앞서 초대 중앙박물관장을 지낸 고(故) 김재원 관장에 이어 그의 딸인 김영나 서울대 명예교수가 2011년 중앙박물관장으로 부임해 ‘부녀 박물관장’ 탄생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미술사(금속공예)를 전공한 김 관장은 1986년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로 입사해 18년 동안 근무하다 2005년 문화재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술사를 제대로 공부한 학예직 공무원이 필요하다는 유홍준 당시 문화재청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그가 문화재청에서 맡은 첫 보직은 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장. 김 관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2005년에 고궁박물관 개관 준비 업무를 맡았는데 오랜만에 다시 친정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부부 관장이 된 감흥보다 10년의 기나긴 주말부부 생활을 끝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 관장이 중앙박물관장에 부임하기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으로 약 10년간 재직하면서 대전에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청에서 근무한 김 관장과 떨어져 지낸 것. 이번에 김 관장이 서울의 고궁박물관으로 부임하면서 살림을 합칠 수 있게 됐다.

 고궁박물관장 인사를 놓고 문화재청 안팎에서는 “최선의 적임자가 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 관장은 성실하고 깔끔한 업무 처리 능력을 인정받아 학예연구직으로는 드물게 고시 출신이 주로 맡아 온 국제협력과장에 지난해 발탁됐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김 관장은 “초심으로 돌아가서 고궁박물관 개관 준비 때 품었던 포부와 구상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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