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성 서울신학대 총장(왼쪽)이 15일 경기 부천시 서울신학대 100주년기념관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서울신학대 제공
“한국 기독교는 개화기 문명운동, 일제강점기 항일 독립운동, 광복 이후 민주화운동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제 기독교의 역사적 사명은 평화통일을 이루는 것입니다.”
15일 오후 경기 부천시 서울신학대 100주년기념관 512호 강의실. 이 대학 유석성 총장(64)이 마이크를 잡고 강단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150여 명에 이르는 수강생에게 2시간 동안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날 강의를 들은 류형우 씨(20·신학과1)는 “통일의 당위성을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신학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피스메이커(peace maker) 양성 프로젝트’를 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3월부터 모든 신입생이 교양필수 과목으로 수강하는 ‘평화와 통일’ 과목을 신설한 데 이어 전교생에게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알리는 강좌를 진행하기로 한 것.
3일에는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분쟁과 갈등에 대해 신학적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유명한 마르틴 라이너 독일 예나대 부속 화해연구소장과 사나다 요시아키 일본 주오대 명예교수 같은 석학들을 초청해 ‘한반도의 통일과 동아시아의 평화’를 주제로 국제 학술대회를 열었다. 7월에는 재학생 25명으로 구성된 ‘글로벌 미래 인재단’을 이끌고 1990년 10월 통일을 이룬 독일을 찾아 통일의 비결과 교회의 역할 등을 연구하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연구하는 재단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유 총장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해 강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울신학대는 2010년부터 매년 국내외 석학들이 강사로 나서는 인문학 강좌를 열고, 전교생이 사회복지시설에서 58시간 이상 봉사해야 학점을 주는 ‘사회봉사실천’을 교양필수 과목으로 운영해 10일 한국언론인연합회가 제정한 ‘대한민국 참교육대상’(사회봉사형 인재교육 부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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