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화 “은퇴는 만우절 농담… 다시 연주하게 된건 축복”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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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 28, 30일 2년만에 서울서 리사이틀

“은퇴는 없어요! 손이 나은 걸 기막힌 축복이라 생각하고 힘닿는 한 끝까지 연주할 거예요.”

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전격 은퇴를 발표했다가 “만우절 농담”이라고 덧붙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67·사진). 6일 서울 종로구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얘기가 나오자 그는 “미안하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2005년 손가락 부상으로 바이올린을 손에서 놨다가 2011년 복귀한 뒤 활발한 활동을 이어 왔다. 정 씨는 “지금도 연주 포스터를 보면 실감나지 않는다”며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28, 30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를 주요 레퍼토리로 리사이틀(4만∼13만 원·02-2005-0114)을 연다. 한국에서 자선 공연 말고 정규 공연을 열기는 2년 만이다. 정 씨는 “지난해 손 수술을 또 받았는데, 손을 못 쓸 때는 지휘자처럼 머리를 쓰면서 연습한다”며 “지난해 영국 공연 때는 진통제를 먹어 가면서 연주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손 상태가 ‘쌩쌩’하다”고 말했다.

정 씨는 지난해 아프리카 르완다에 봉사 활동을 다녀왔던 경험을 들려주면서 봉사와 후진 양성을 남은 소명으로 삼겠다고 했다. 지난해 세월호 유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자선연주회를 열기도 했던 그는 “음악으로 아픔을 감싸 주고 싶은 마음은 한결같다”며 “요즘 들어 관객에게 음악의 힘을 어떻게 전달할지 더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동생인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서도 “동생이 서울시향을 10년 동안 이끌면서 시향의 소리를 바꿔 놓았다”며 “여러분이 음악과 문화를 존중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바이올리니스트#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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