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노병, 韓아라우부대에 편지 들고온 사연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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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참전… “태풍피해 복구 감사”
“한국 대통령에 대신 전해달라”

6·25 참전용사인 소피오 로브리고 씨(왼쪽에서 세번째)가 23일 필리핀 레이테 주에서 태풍 피해 복구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군 합동지원단(아라우
부대)에 감사의 편지를 전달한 뒤 부대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6·25 참전용사인 소피오 로브리고 씨(왼쪽에서 세번째)가 23일 필리핀 레이테 주에서 태풍 피해 복구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군 합동지원단(아라우 부대)에 감사의 편지를 전달한 뒤 부대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태풍이 앗아간 터전을 되살리기 위해 한국은 이곳 필리핀까지 와줬습니다. 한국 아라우부대의 헌신적인 노력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께 감사드립니다.”

6·25전쟁에 의무병으로 참전했던 필리핀 노병 소피오 로브리고 씨(85)가 손수 쓴 편지다. 30일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로브리고 씨는 23일 이 편지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레이테 주에서 태풍피해 복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 합동지원단(아라우부대)을 찾았다. 편지엔 한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그는 “필리핀을 위해 한국군을 파병해 준 대한민국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대한민국 대통령께 보내는 감사편지’를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발전된 대한민국의 모습에 6·25전쟁 참전용사로서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며, 아라우부대의 활동도 필리핀 국민들의 가슴속에 깊이 새겨질 것”이라고 했다. 로브리고 씨는 지난해 11월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휩쓸고 간 이 지역의 참전용사 회장이다.

현재 아라우부대는 재해복구 활동의 하나로 ‘참전용사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곳의 6·25전쟁 참전용사를 돕고 있다. 무너진 집을 다시 지어주고,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함께 휠체어, 보청기 지원 등도 하고 있다. 이런 도움을 받고 있는 참전용사는 현재까지 3명이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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