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사람교류 늘려야 日극우세력 힘 못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8일 03시 00분


■ 이참 관광공사 사장, 도쿄 한일우호축제서 한일커플 주례

독일계 귀화 한국인인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가운데)이 7일 일본 도쿄에서 신랑 다나카 유타 씨와 신부 박수진 씨의 한국 전통 결혼식 주례를 서고 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독일계 귀화 한국인인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가운데)이 7일 일본 도쿄에서 신랑 다나카 유타 씨와 신부 박수진 씨의 한국 전통 결혼식 주례를 서고 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 입장에서 이해하는 자세를 가지세요.”

독일계 귀화 한국인인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사진)이 7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국 전통결혼식 주례를 섰다. 신랑은 초밥 요리사인 일본인 다나카 유타(田中裕太) 씨. 신부는 한국인 유학생이던 박수진 씨로 신랑이 일하는 초밥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결혼에 골인했다.

29세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당초 내년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6, 7일 도쿄돔시티 프리즘홀에서 열린 ‘한일 프렌드십 페스티벌(우호축제)’에서 전통결혼식을 희망하는 한일 국제커플을 공모한다는 소식에 곧바로 응모했다. 일본인 남편이 좀더 한국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라는 게 박 씨의 생각이었다. 이 사장은 주례사에서 “특히 두 분은 다른 나라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문화와 사고방식 가치관이 다르다”며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사장은 기자들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국제결혼이 오히려 성공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각오하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서로가 같다고 생각하는 커플일수록 결혼 후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한 데 대해 이 사장은 일본 내부의 문제가 더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의 경제가 침체되고 정치 리더십이 약해지자 일부 정치인이 국수주의를 강화하면서 반한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며 “유럽에서도 경기가 어려워지자 ‘네오나치’(배타적 국수주의) 세력이 늘어나는 등 우경화 경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분위기를 바꾸려면 오히려 사람과 사람 간 교류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적 교류를 통한 소통과 이해가 늘면 극우세력이 힘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유럽연합(EU)의 일원이 된 독일과 프랑스도 제2차 세계대전 후 민간 차원에서 수없이 많은 교류와 왕래를 위한 노력이 있었다고 그는 소개했다.

이 사장은 독도 문제에 대한 나름의 방안도 제시했다. 독도를 세계적 다이빙 명소로 개발해 ‘독도’라는 이름이 세계에 알려지면 독도 영유권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이참#한일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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