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 자리에 11명 출사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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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아’ 최경수-업계출신 황건호 경합
유력후보 거론 김영선 前의원 등록안해

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 자리에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등 총 11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1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까지 이사장 후보를 공개 모집한 결과 11명이 지원했으며, 이철환 전 한국거래소(KRX) 시장감시위원장, 임기영 전 대우증권 사장 등도 후보에 포함됐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최 전 사장과 황 전 회장. 최 전 사장은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옛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중부지방국세청장, 조달청장 등을 거친 뒤 2008∼2012년 현대증권 사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금융업계의 또 다른 ‘모피아(재정경제부와 마피아의 합성어)’ 출신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 전 사장은 “공직에서 일했을 뿐 아니라 업계 경험도 충분하다”며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해 거래소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전 회장은 대우증권 부사장, 한진투자증권 사장, 메리츠증권 사장을 거쳤다. 금융투자협회장을 3번 연임해 8년이나 지낸 점 때문에 “또 다른 기관장 자리를 노리는 건 욕심”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황 전 회장은 “제3시장인 프리보드를 만들고 벤처업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경험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애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위원장은 재정경제부 국고국장 등을 거친 뒤 2008∼2011년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금융연구원 비상임연구위원과 단국대 경제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임 전 사장은 한국장기신용은행, 도이치증권, 도이치은행, 삼성증권 등을 거쳐 살로몬브라더스 한국대표, IBK투자증권 사장, 대우증권 사장을 역임했다.

유력한 이사장 후보로 거론됐던 김영선 전 의원은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사외이사와 거래소 대표위원, 법조계, 경제계, 학계 등의 인사로 구성된 임원추천위는 후보 면접을 거쳐 다음 달 초 주주총회에 최종 후보 3명을 올려 투표로 결정할 예정이다. 거래소의 주주는 증권사, 선물사 등 40개 금융투자회사다.

송충현·홍수용 기자 balgun@donga.com
#한국거래소 이사장#최경수#황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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