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격무 시달리는 사회복지사 초청해 힐링캠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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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의 특성 때문에 저 스스로 상처받는 일이 많아서 ‘심리치료를 받아볼까’ 생각했지만 여건상 쉽지 않았어요. 매번 남을 돕다가 이번에 제가 도움을 받네요.”

6년째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조수현 씨(35)는 ‘사회복지사들을 위한 1박 2일 힐링캠프’(사진) 행사에 참가한 느낌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동서발전은 5, 6일 충북 충주시에 있는 명상전문센터 ‘깊은 산속 옹달샘’에 조 씨를 포함한 사회복지사 20명을 초청해 힐링캠프를 열었다. 동서발전 측은 “최근 사회복지사들이 격무에 시달려 자살까지 하는 등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생활 여건이 떨어지는 발전소 주변 사회복지사들을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프에는 동서발전이 운영하는 충남 당진화력발전소 주변의 당진지역아동센터, 당진시노인요양원 등 18개 단체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1박 2일간 ‘걸으며 명상하기’ ‘춤추며 명상하기’ 등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 속에서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둘째 날인 6일에는 동서발전이 지원한 비용으로 주변 식당에서 각자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저녁식사도 했다.

캠프에 참가한 문권일 씨(44)는 “평소 아프거나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면 나 자신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이라며 “명상을 통해 인간관계 속에서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사회복지사는 약 7만4000명. 이들 중 급격한 업무 증가로 정신적, 육체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는 게 동서발전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서발전은 이번 캠프를 시작으로 발전소가 있는 울산, 강원 동해시에도 사회복지사 힐링캠프를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동서발전은 ‘에너지 공기업’의 특성을 살려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당진시와 울산 지역의 취약계층 20가구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해 가구별로 매달 약 4만 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도록 했다. 또 동서발전이 운영하는 발전소 주변의 18개 지역아동센터를 지원해 취약계층 아동들이 문화를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돕고 있다. 동서발전 측은 “올해에는 태양광발전설비 설치나 지역아동센터 지원 범위를 더 넓혀 나눔 문화 실천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동서발전#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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