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석 “3000개 입시전형 확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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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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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거석 대교협 회장 취임

“학령인구가 크게 줄어들어 대학 재정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정부의 고등교육 재정을 2017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1%까지 높이고 국가장학금 제도를 보완해 재정 부담을 덜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거석 전북대 총장(사진)이 8일 서울 금천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회의실에서 19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이런 의지를 밝혔다. 취임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정부의 대학예산 지원을 늘리고 복잡한 대학입시를 간소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서 회장은 두 유형의 국가장학금을 하나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이 실질등록금(명목등록금에서 학생 1인당 장학금을 뺀 액수)을 조금이라도 인상하면 지원받을 수 없는 2유형 장학금을 학생 소득에 따라 지원하는 1유형 장학금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말이다. 정부가 2유형 장학금을 이용해 대학의 등록금 인상을 억제하는 바람에 대학 재정이 더 어려워졌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올해 지원할 2조7750억 원의 국가장학금 가운데 1조5500억 원은 1유형으로, 7000억 원은 2유형으로 편성했다.

서 회장은 “지난 5년 동안 대부분의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했기 때문에 물가인상률을 고려하면 10% 정도의 재정 규모가 감소한 상황”이라며 “등록금을 더 인하해야 국가장학금을 배정하겠다는 방침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 입시와 관련해서는 너무 세분한 입시전형을 새로 만들지 않도록 유도해 정부의 대입 간소화 정책을 돕겠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3000개에 이르는 입시전형은 대학마다 우수한 신입생을 뽑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하지만 수험생과 학부모의 고통 경감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폐지하기보다 장점을 살려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을 성적 대신에 잠재력으로 뽑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판단한 결과다. 또 원서 하나로 모든 대학에 지원이 가능한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은 2014년부터 활용하도록 준비하고 있지만 확정된 내용은 아니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2006년부터 전북대 총장으로 재임 중이다. 2월 대교협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14년 4월까지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서거석#한국대학교육협의회#국가장학금#입학사정관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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