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술 한잔도 태아 IQ에 악영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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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대학 공동연구팀 조사

임신부가 하루에 와인 한두 잔 정도의 술을 마셔도 태아의 지능지수(IQ)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브리스톨대 공동연구팀은 1990년대에 태어난 어린이 4167명과 그 어머니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소량의 음주가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던 다른 연구들은 음주 외에 산모의 다른 생활습관이 미치는 영향을 배제하기 어려워 일관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연구팀은 다른 요인의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알코올 분해 관련 유전자의 변이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연구팀은 임신 기간에 매주 술 1∼6잔을 마신 여성의 자녀가 8세가 됐을 때 둘의 IQ와 유전자를 검사했다. 그 결과 낮은 IQ와 연관이 있는 네 가지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 임신 기간에 술을 마시지 않은 어머니와 자녀에게서는 이러한 유전자 변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평균적으로 유전자 변이 하나가 IQ를 2점 낮추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주도한 옥스퍼드대의 론 그레이 박사는 “산모의 음주와 태아의 IQ 저하 사이의 인과관계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고 그 영향도 작은 편이지만 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임신#음주#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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