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딘 소장 구출작전 열차 몰다 순직 김재현 기관사, 한국 민간인 첫 美최고훈장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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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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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미군 지휘관 구출작전에 참가했다가 순직한 김재현 기관사(1923∼1950년·사진)가 62년 만에 미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는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사령부는 26일 서울 용산구 한미연합사령부에서 존 존슨 미8군사령관 주관으로 김 기관사의 유족에 대해 미국 국방부의 특별민간봉사상 수여식을 개최한다. 이 상은 미국 국방부가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 훈격(勳格)의 훈장으로 한국인으로는 김 기관사가 처음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충남 논산 출신인 김 기관사는 1950년 7월 19일 대전이 북한에 함락되면서 적진에 홀로 남겨진 미군 제24사단장 윌리엄 딘 소장의 구출작전에 참가했다. 그는 미군 특공대 32명을 열차에 태우고 대전으로 향하다 매복한 북한군의 공격을 받고 인근 세천역으로 이동하던 도중 적탄을 가슴에 맞고 순직했다.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열차의 운전대를 잡고 있었던 그의 나라사랑 정신은 후배 기관사들에게 표상이 되고 있다.

철도청은 1962년 대전역과 세천역 선로 변에 고인의 동상을 세웠으며, 정부는 고인의 공적을 기려 1978년 대통령표창을 수여했다. 6·25전쟁 당시 기관사를 포함해 1만9300여 명의 철도 관련 직원이 군수물자와 피란민 수송 임무를 수행하다 287명이 전사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김재현#미국 훈장#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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