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마 , 저소득층 아이들 위해 첼로를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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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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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꿈나무 하모니 오케스트라 대상 음악교실 열어

1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세종꿈나무 하모니 오케스트라와 만난 첼리스트 요요마(오른쪽). 그는 “내 몸과 악기가 하나가 되도록 첼로 소리를 듣고 또 듣는다. 누가 시켜서
하는 건 좋은 연습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할 때 음악에 담긴 수많은 세상을 만날
수 있다”고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효성 제공
1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세종꿈나무 하모니 오케스트라와 만난 첼리스트 요요마(오른쪽). 그는 “내 몸과 악기가 하나가 되도록 첼로 소리를 듣고 또 듣는다. 누가 시켜서 하는 건 좋은 연습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할 때 음악에 담긴 수많은 세상을 만날 수 있다”고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효성 제공
첼리스트 요요마의 입에는 칭찬과 격려, 함박웃음이 넘쳐났다.

요요마와 그가 이끄는 ‘실크로드 앙상블’ 단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효성 후원으로 세종꿈나무 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위한 음악교실을 열었다. 이 오케스트라는 악기를 배우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단원으로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고 있다.

첼로를 들고 등장한 요요마는 오케스트라 단원의 이름을 일일이 물으며 다정하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첼로는 비올라의 형이고 콘트라베이스의 동생쯤 된다. 여기 있는 페르시안 바이올린 ‘카만체흐’는 첼로의 할아버지”라고 설명했다.

1998년 세계 20여 개국 음악가들로 처음 꾸려진 실크로드 앙상블은 각국의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동서교류에 앞장서 왔다. 실크로드 앙상블에 참여하는 김동원 씨(장구)는 “우리 앙상블은 세계 어디에서 공연을 하든지 반드시 어린 학생들을 만난다. 우리의 음악과 정신, 철학을 공유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내한하기 전 오케스트라에 미국 작곡가 존 존의 ‘북 오브 에인절스 모음곡’ 악보를 전달했다. 오케스트라 단원 14명이 곡을 연주하는 동안 요요마는 바닥에 앉아 고갯짓으로 박자를 맞추며 경청했다. 연주가 끝나자 실크로드 앙상블 단원들은 “와우” 하는 환호성과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셰인 샤나한 씨(타악기·미국)는 “아랍 리듬에 바탕을 둬 합주하기가 쉽지 않은 곡인데 오늘 저녁 실크로드 앙상블 공연에서 함께 연주해도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실크로드 앙상블은 스페인의 백파이프인 가이타, 일본의 피리 샤쿠하치 등 각국의 전통 악기와 아이들의 현대 악기가 어우러지는 경험을 선사했다. 첼로를 든 요요마는 덩실덩실 리듬을 타면서 활을 그었다. 멋쩍어 하던 아이들도 음악에 몰입하면서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바뀌어갔다.

연주 뒤 김승현 군(서울 남부초교 6학년·첼로)은 “악기를 연습하기 싫을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요요마는 “나도 실제 연습보다 ‘연습해야지’ 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다.(웃음) 아침에 일어나 한 음을 길게 그으면서 어떤 음악을 만들고 싶은지 상상하라. 비밀은 마음속에 있다”고 답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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