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가 쓴 ‘검사 이준 열사’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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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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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검 임무영 부장… 소설가 부인과 함께 펴내

현직 검사가 소설·동화 작가인 부인과 함께 ‘대한제국 1세대 검사’인 이준 열사(1859∼1907) 일대기를 장편소설로 펴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고검 임무영 부장(사진)과 부인인 소설가 한영희 씨. 두 사람은 14일 출간되는 소설 ‘황제의 특사 이준’(문이당)에서 강직한 검사이자 우국지사로서 이 열사의 인생을 사료에 근거해 생생하게 재구성했다. 이 소설은 검사로서 이 열사의 행적을 조명한 국내 최초의 장편소설이다. 이 열사는 국내 최초의 근대적 법학교육기관인 ‘법관양성소’를 1회로 졸업한 다음 해인 1896년 한성재판소 검사시보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소설은 검사로서 이 열사가 부패한 조정 관료들의 비행을 서슴없이 적발해낸 과정과 행적을 자세히 조명했다. 또 이 열사가 고종황제에 의해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특사로 임명된 뒤 서울에서 러시아를 거쳐 헤이그에 이르는 기나긴 여정과 만국평화회의에서 대한제국이 독립국임을 알리려다 좌절하고 순국하는 과정도 사실적으로 그렸다.

임 부장은 방대한 사료를 연구해 소설 절반 이상을 집필한 뒤 올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부인과 헤이그 현지답사까지 마치고 소설을 완성했다. 그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구한말 당시의 역사적 사실과 망국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객관적으로 재구성하는 데도 역점을 뒀다”며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설이 출간되는 7월 14일은 1907년 이 열사가 헤이그에서 순국한 날이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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