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여성 부통령 후보 페라로 前의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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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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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민주당 후보로 지명
중앙정치 ‘남성클럽’시대 끝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주요 정당의 여성 부통령 후보로 선출됐던 제럴딘 페라로 전 연방하원의원(사진)이 26일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지병으로 타계했다. 향년 75세.

페라로 전 의원은 1984년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월터 먼데일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됐다. 뉴욕타임스는 그의 부고 기사에서 “1984년 부통령 지명 수락연설을 위해 뚜벅뚜벅 당당히 연단으로 걸어간 순간 미국 중앙정치무대의 ‘남성클럽’ 시대는 끝이 났다”고 평가했다.

뉴욕 출신의 3선 하원의원이었던 페라로는 재선 도전에 나선 로널드 레이건 당시 공화당 후보에게 절대 열세를 보이던 먼데일 후보의 깜짝 러닝메이트로 지명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탈리아계 이민자로 웨딩드레스 뜨개질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한 싱글 맘의 손에서 자랐으며 공립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야간에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자수성가형 인물. 하지만 대선에서 민주당은 레이건 대통령에게 50개 주 중 49개를 내주는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 여성 지지도에서도 55% 대 45%로 패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추모성명에서 “제럴딘은 여성들과 각계각층 미국인들을 위해 장벽을 깬 선구자(trailblazer)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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