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공공성 확보해 공론장 역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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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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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순 방송학회장 취임, 여성학자로는 두번째

김훈순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55·사진)가 20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캠퍼스 복합단지(ECC)에서 열린 한국방송학회 정기총회 및 추계 정기학술대회에서 제23대 회장에 취임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1년간 회장직을 맡게 된다. 1989년 방송학회 출범 후 여성 학자가 학회를 이끌게 된 것은 1996년 이경자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당시 경희대 교수)에 이어 두 번째이며, 경선을 거쳐 회장에 오른 것은 김 교수가 처음이다. 이날 총회에서 송해룡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제24대 차기 회장에 선출됐다.

김 회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콘텐츠가 전문화되고 수용자가 세분화되면서 ‘브로드캐스팅(broadcasting)’이 아니라 ‘내로캐스팅(narrowcasting)’의 시대가 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방송은 공공성을 확보해 중요한 공론장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지상파 채널들은 개성도 없고 차별성도 없는 것이 문제”라며 “이는 지상파방송이 유료방송 채널들과 지나치게 경쟁을 벌이려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학회 차원에서 우리나라 방송 역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원로 방송인과 학자들을 대상으로 구술사를 정리하고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방송 역사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김 회장은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템플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한국언론연구원 연구원 등을 거쳐 1995년부터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방송위원회 방송평가위원, KBS 경영평가위원 등을 지냈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정기학술대회에서는 ‘공조와 균형: 산(産), 학(學), 그리고 지역’을 주제로 14개 연구분과와 6개 특별세션에서 지역언론 활성화, 산학협동, 디지털 전환 등을 다룬 66개 논문이 발표됐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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