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만한 ‘미니 간’ 만들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美연구팀, 담비에 세포배양… 인간 간으로 키워

호두만 한 크기의 미니 간(肝)이 연구실에서 만들어졌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웨이크 포리스트대 메디컬센터 재생의학연구소의 셰이 소커 교수가 이끄는 담비의 간 골격에 인간의 간세포를 심어 배양하는 방법으로 미니 간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지난달 31일 전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간질환연구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인간의 간이 제 기능을 하려면 무게가 적어도 450g은 돼야 한다. 하지만 소커 교수팀이 길러낸 미니 간의 무게는 아직은 6g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소커 교수팀에 따르면 5년 정도 지나면 미니 간 배양 과정을 연구실에서 병원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확대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니 간이 완전한 기능을 갖추게 되면 간 이식 수술이나 간질환 치료제 등 신약의 안전성 시험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우선 세포제거술로 담비의 간 조직에서 모든 세포를 제거한 뒤 혈관과 신체조직을 지지하고 연결해 주는 아교질 구조만 남겼다. 이어 남은 혈관을 통해 인간의 미성숙 간세포인 전구세포와 혈관내막을 새로 만들어줄 혈관내피세포를 주입하고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는 생물반응기에 넣어 간세포를 배양해 간 조직을 만들어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