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참전 부친, 양구 펀치볼서 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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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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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치열했던 현장 꼭 가고싶어”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사진)의 아버지가 6·25전쟁에 참전해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 중 한 곳이었던 강원도 양구의 펀치볼지구 전투에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연합사에 따르면 샤프 사령관의 아버지 고 얼 샤프 예비역 대령은 1952년 1월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 제40사단 224연대 소속 보병 소대장(중위)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샤프 사령관은 아버지가 6·25전쟁에 참전한 그해에 태어났다.

수많은 격전지를 누볐던 얼 샤프 대령은 6·25전쟁 당시 군사적 요충지로 국군과 북한군이 뺏고 뺏기는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펀치볼지구에서도 격전을 치렀다. 이 지구는 ‘피의 능선’ ‘단장의 능선’ 등으로 불리는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샤프 대령은 생전에 펀치볼지구를 다시 방문하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2006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샤프 대령은 1997년 한국에서 근무하던 샤프 사령관이 준장으로 진급하자 이를 축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지만 이때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펀치볼지구를 방문하지 못했다.

샤프 사령관은 “한국을 방문한 아버지께서는 대한민국이 세계의 강대국으로 우뚝 섰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며 “자신이 피와 땀을 흘려가며 지켰던 한국에서 아들이 복무하게 된 것을 아주 자랑스러워했다”고 말했다.

한편 샤프 사령관은 14일 이성호 육군 3군단장의 초청으로 펀치볼지구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기상여건이 나빠 헬기 운항이 불가능해지자 다음 달로 방문을 미뤘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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