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모렐“北 김정은 세습, 확립된 건지 아직 불확실”

동아일보 입력 2010-09-13 03:00수정 2010-09-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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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행동변화 지렛대 확보 고민
1년에 3분의 1은 외국서 보내 힘들지만 대의를 위해 기여
9일 워싱턴 펜타곤 2층 대변인실에서 만난 제프 모렐 미국 국방부 대변인.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 제프 모렐 美국방부 대변인 인터뷰

9일 오후 미국 워싱턴 펜타곤 2층 국방부 대변인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대변인 중 한 명인 제프 모렐(42·부차관보)이 일하는 방이다. 방은 활짝 열려 있었고 책상 뒤편으로는 3개의 TV가 켜져 있었다. CNN, MS-NBC, 그리고 폭스뉴스 미국 3대 케이블 TV 뉴스가 켜져 있었다. 우측 벽면에는 ‘우리는 전쟁 중이다. 당신은 스스로 할 일을 하고 있는가’라는 문구가 담긴 대형 포스터가 걸려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4개의 다른 시간을 알리는 전자시계가 깜빡이고 있었다. 미국 현지 시간은 오후 4시 반, 아프가니스탄은 오전 1시(10일), 이라크는 오후 11시 반, 줄루 시간(Zulu Time·그리니치 표준시간)은 오후 8시 반을 지나고 있었다. 모렐 대변인이 헐레벌떡 들어온다. 바람 냄새가 나는 듯했다.

“오늘은 정말 발에 땀이 나도록 바쁜 날입니다. 장관(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막 호출해 위층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이제 시작해 볼까요.” 모렐 대변인은 게이츠 장관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였고 이날 3주일 만에 펜타곤에서 정례 브리핑을 했다. 국내적으로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 소각계획으로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였고 9·11테러 9주년 기념식 준비 등의 일이 겹쳐 있었다. 점심도 걸렀다지만 지치거나 피곤한 기색은 아니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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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3년 조금 넘게 일을 했는데 1년에 평균 120일 정도를 외국에서 보낸 것 같다. 1년에 3분의 1 정도를 미국 밖에서 보낸 셈이다. 하지만 난 내 일을 사랑한다. 속도감이 빠르고 항상 도전적인 일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서 좋다. 좀 어려운 말로 하자면 대의(cause)를 위한 기여다. 정부를 위해 공직에서 봉사할 수 있는 것은 매력적인 특권이다.”

―2007년 6월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대변인이 됐는데, 게이츠 장관과의 인연이었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2009년 1월에 게이츠 장관이 사임하면 물러날 것으로 생각했다. 게이츠 장관은 공화당 사람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이 진행되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 그대로 남겼다. 난 게이츠 장관이 지명한 것이 아니라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이 임명했다.”

모렐 대변인은 잘나가던 기자 출신이다. 1990년대 초반 아칸소 주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버지니아, 애리조나 주 등을 거쳐 시카고에 입성하면서 ABC 방송에 몸담기 시작했다. 국방부 대변인으로 낙점을 받기 전에는 ABC의 백악관 출입기자를 했고 메인뉴스인 ‘월드뉴스’의 주말앵커로도 활약했다.

―기자활동이 도움이 됐나.

“게이츠 장관은 첫 상견례 때 내게 원하는 몇 가지를 이야기했다. 첫째는 연단에서 지나치게 사나운 ‘피트불(한번 물면 놓치지 않는 맹견)’처럼 굴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 언론과의 관계에서는 가능한 한 협조적인 관계를 요구했고 펜타곤 내부에서는 ‘예스맨’이 되지 말아 달라고 했다. 또 한 가지는 자신과 최대한 많은 시간을 가져달라고 했다. 한마디로 호흡을 같이하자는 뜻이었다. 이 모든 일은 기자활동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한 것들이었다.”

―북한의 3대 세습이 진행 중인데….

“북한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북한이 후계체제 확립단계에 들어갔는지 여전히 준비단계에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북한은 현재의 도발적이고 호전적인 태도를 버리고 비핵화를 하겠다는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북한의 핵이 미국에도 위협적인가.

“핵무기를 추구하는 행위나 그 존재는 잠재적인 위협이다. 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은 물론이고 그 이상으로 위협이 확대될 수 있다.”

―미국의 대북정책 목표는 무엇인가.

“북한정권의 행동변화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그 싸움에서 승리하는 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북한이 행동변화에 나설 지렛대를 확보할지 고민하고 있다.”

―아프간 이라크 문제에 비해 북한문제는 우선순위에서 떨어진다는 견해도 있는데….

“복잡하고 다기한 국제분쟁이 이뤄지는 상황 속에서 행정부가 단 하나의 정책 우선순위를 갖는 것은 아니다. 북한문제는 오바마 행정부가 다루는 복수의 우선순위 과제 중 하나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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