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자료 5955억원, 우즈 결국…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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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9개월만에 이혼… 공동 양육권 합의부인은 사생활 관련 인터뷰 - 책 발간 않기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5·미국)가 결국 이혼했다.

우즈와 스웨덴 출신 부인 엘린 노르데그렌(30)의 변호인들은 23일 성명을 내고 플로리다 베이카운티 순회법원에서 이혼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2004년 10월 5일 카리브 해의 바베이도스에서 178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초호화 결혼식을 올렸던 이 부부는 6년 만에 파경에 이르렀다. 지난해 추수감사절인 11월 27일 우즈가 일으킨 의문의 심야 교통사고를 계기로 섹스스캔들을 쏟아낸 지 9개월 만이다.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언론은 두 사람이 참석한 이혼 재판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아 끝났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변호인을 통해 “우리의 결혼생활이 끝나 슬프다. 서로 앞날이 잘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앞으로도 우리는 두 자녀의 부모이다. 그들의 행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혼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세 살 된 딸 샘과 19개월 된 아들 찰리를 둔 이들은 공동양육권을 갖기로 했다. 위자료는 최소 1억 달러(약 1191억 원)에서 최대 5억 달러(약 5955억 원)로 전해졌다. 미국의 포천지는 지난해 우즈의 총수입이 스포츠 스타 최초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노르데그렌은 우즈의 사생활에 관련한 어떤 인터뷰, 자서전 발간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전해졌다. 이들의 이혼 소송 비용은 397.5달러.

통산 82승 가운데 결혼 기간 36승을 거뒀던 우즈는 이혼을 계기로 새로운 골프 인생을 걷게 됐다. 우즈는 성추문 후 끝 모를 추락을 거듭했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9개 대회에서 우승 없이 상금 랭킹은 83위로 처졌다.

AP통신은 우즈 부부가 7월 첫째 주에 이혼서류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AT&T내셔널에 출전했던 우즈는 4라운드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처럼 복잡한 개인 문제 속에서 제대로 집중할 수 없었다. 스윙이 흔들려 정확도가 낮아졌고 날카롭던 퍼트도 무뎌졌다. 성적인 욕구 불만도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혼을 통해 골프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싱글 대디가 된 우즈는 26일 개막하는 PGA투어 플레이오프 첫 대회인 바클레이스에 출전한다. 페덱스컵 포인트 112위에 처진 우즈는 이번에 상위권에 들어야 포인트 랭킹 100위 이내만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 나설 수 있어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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