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실 설치해 운동장서 놀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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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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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대한민국 아동 총회
아동이 원하는 환경 결의문 정부에 전달

아이들이 원하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전국에서 선발된 아동청소년대표 120명이 24일부터 26일까지 ‘아동이 원하는 환경’을 알릴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대한민국아동총회에 참가한 어린이. 사진 제공 한국아동단체협의회
아이들이 원하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전국에서 선발된 아동청소년대표 120명이 24일부터 26일까지 ‘아동이 원하는 환경’을 알릴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대한민국아동총회에 참가한 어린이. 사진 제공 한국아동단체협의회
“어린이 도서관을 많이 만들어 주시고 개방시간을 늘려주세요. 고학년이 되면 학교에서 3시 넘어서 끝나는데 도서관이 5시에 문을 닫아요. 마음껏 책을 읽게 해주세요.”

“성추행 사고가 일어날까봐 자꾸 운동장에서 놀지 말고 집에 가래요. 수위실을 설치해 주시고 실컷 축구하다 가면 안 될까요?” “체벌 대신에 봉사활동을 하면 안 될까요? 다르게 반성하는 방법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전국 7개 지역에서 선발된 아동 100명과 새터민,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 20명이 26일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요구할 ‘아동이 원하는 환경’이다.

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아동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아동 총회’가 24일부터 26일까지 국회도서관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아동총회’는 전국 아동 대표가 모여 스스로 아동 문제의 대안을 제시해 보자는 취지로 2004년부터 시작됐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참가한다.

24일에는 지난해 정부에 요구했던 5가지 결의문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평가하는 자리를 갖는다. 지난해 참가한 아동·청소년들은 △학교 내에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 △학교 내 다문화 관련 프로그램 운영 의무화 △다문화 아동을 위한 방과 후 무료 한글교실 △모든 교사가 학생들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할 것 △미디어를 통해 아동 권리를 널리 홍보할 것 등을 요구했다.

둘째 날인 25일 오후 4∼6시에는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교과목 및 시간표를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행사도 연다. 폐회식인 26일에는 ‘아동이 원하는 환경’을 결의문으로 만들어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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