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축구 사랑 감사 더 열심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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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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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서 축구동호회
관내 지소연 선수에 격려금

서울 동대문경찰서 축구동호회 ‘무궁화축구단’이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4강 주역인 지소연 선수(왼쪽에서 세 번째)와 어머니 김애리 씨(왼쪽에서 두 번째)에게 9일 성금300만 원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지 선수의 모교인 이문초등학교 축구부 선수도 자리를 함께했다. 양회성 기자
서울 동대문경찰서 축구동호회 ‘무궁화축구단’이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4강 주역인 지소연 선수(왼쪽에서 세 번째)와 어머니 김애리 씨(왼쪽에서 두 번째)에게 9일 성금300만 원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지 선수의 모교인 이문초등학교 축구부 선수도 자리를 함께했다. 양회성 기자
“이렇게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다들 축구는 보신 거죠?”

까무잡잡한 피부에 작은 체구의 소녀가 재치 있게 인사를 건네자 이내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9일 오전 서울 동대문경찰서 회의실. 이날 동대문서 축구동호회 ‘무궁화축구단’은 1일 폐막한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3위로 이끌며 활약한 지소연 선수(19) 환영식을 열고 성금을 전달했다. 동대문서 직원들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살고 있는 지 선수가 어려운 가정환경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나자 자발적으로 성금 300만 원을 모아 이날 지 선수와 지 선수의 어머니 김애리 씨(43)에게 전달했다. 이날 환영식에는 직원 50여 명이 모여 뜨거운 박수로 지 선수를 반겼다.

30분가량 이어진 환영식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남자친구가 있느냐”는 어느 직원의 돌발 질문에 지 선수가 “20년 동안 살면서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답하자, 경찰 남자친구는 어떻겠느냐고 권해 웃음이 터졌다. 이날 성금을 전달받은 지 선수는 “비인기 종목인 여자 축구가 좋은 성적을 거둬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게 돼 무척 감사하다”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해 한국을 빛낼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 선수는 월드컵이 끝난 뒤 미국 독일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대학 졸업 이후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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