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조재현씨 경기도 문화의전당 이사장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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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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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행정가가 아닌 현장 경험자 공연내용-형식 모두 새로 도전”

“사실 어깨가 무거운데, 새롭게 자발적으로 만들어 나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경기도는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에 탤런트이자 경기공연영상위원장인 조재현 씨(45·사진)를 내정했다고 8일 밝혔다. 1991년 출범한 경기도문화의전당의 이사장은 그동안 경기지사가 당연직으로 맡아온 자리였으나, 전문성 확보 및 쇄신 차원에서 공연예술 현장 경험이 풍부한 민간 전문가를 물색해왔다. 산하에 경기도립극단과 무용단, 국악단, 필하모닉, 팝스앙상블 등 예술단을 두고 있으며 직원만 330명에 예산이 250억 원에 달한다. 조 내정자는 KBS 공채 탤런트 13기 출신으로 영화 ‘젊은 날의 초상’으로 데뷔해 많은 작품에 출연했고, 총 2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연극열전2’에 프로그래머로 참여했다.

지난해 1월 경기공연영상위원장을 맡으면서 경기도 문화예술과 첫 인연을 맺었고, DMZ영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지난달에는 고양시 킨텍스에서 시각장애인 각막기증 사업의 일환으로 시각장애인이 자체 공연한 ‘거울도 안보는 여자’를 성공리에 개최해 조 내정자 본인뿐 아니라 김문수 경기지사 등 즉석에서 39명이 각막기증에 동참하기도 했다. 9월부터는 고양, 안양, 화성의 문예회관이 자체 제작한 공연을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전국문예회관협회와 함께 뒷받침하고 있다.

조 내정자는 “사실 사장직을 제의받기도 했지만 매일 출근해야 하는 부담이 있고 연기에 욕심이 많아 비상근직인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며 “그렇지만 최대한 시간을 내서 참여하고, 그냥 이름만 걸어놓는 식으로 대충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 내정자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상당히 큰 조직인데 과연 경기도를 대표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며 “조직과 공연내용과 형식 등 모든 면에서 기존 틀에 얽매이기보다는 새롭게 시도하고 도전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도민들이 공감하고 사랑할 수 있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을 만들라고 김문수 경기지사가 이사장직을 저에게 넘겨준 것이라 생각한다”며 “문화행정 경험은 없지만 현장 경험자로서 구체적이고 면밀하게 검토해 새로운 모습으로 도민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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