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학생, 美대표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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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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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수학 고수들 경연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뉴저지 고교재학 나인성군

매년 전 세계 ‘수학 천재’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대회에 한국인 학생이 미국 대표로 뽑혀 출전했다. 미국 뉴저지 주 올드터판에 거주하는 나인성 군(17·사진)이 주인공.

서울 대원외국어고에 다니던 나 군은 국세청에 근무하던 부친 나동균 씨가 지난해 1월 뉴욕 세무관으로 발령받으면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올드터판의 집 근처 노던 밸리 하이스쿨 10학년으로 전학하자마자 2등과의 격차를 한참 벌리며 전교 1등을 차지한 나 군은 제51회 대회인 이번 올림피아드에 다른 20만여 명과 함께 응시해 6명의 미국 최종 대표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나 군은 2일 대회가 열리는 카자흐스탄으로 출국했다.

미국 대표이긴 하지만 시민권이나 영주권 없이도 미국 내 고교에 재학하는 학생이면 모두 참가자격이 있어 앵글로색슨 인종은 2명에 불과하고 나 군 외에 나머지 3명은 중국인이다. 올해 105개국에서 534명이 참가하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는 개인전과 동시에 평균점수를 계산해 국가별 순위도 매긴다.

나 군이 수학만 잘하는 것은 아니다. 수학올림피아드에 바로 이어 열리는 세계언어학올림피아드에도 미국 대표 8명 중 한 명으로 선발돼 스웨덴으로 날아간다. 미국 대표로 뽑힐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 학생이지만 대학은 한국에서 진학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가 대입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나 군은 “학교에서는 수학보다 영어가 더 재미있어 해리포터 시리즈 7권을 각각 50번 넘게 읽었다”며 “앞으로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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