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 단합은 생존 위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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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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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이 하나 되는 날’ 행사
원로배우 등 220여명 참석


1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영화인이 하나 되는 날’ 행사에 참석한 최하원 감독, 시나리오 작가 고윤희 씨, 이춘연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대표,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 씨, 배우 신영균 씨(케이크에 가려진 사람), 정진우 감독, 곽정환 서울시네마타운 회장, 정인엽 한국영화인총연합회장, 차승재 영화제작가협회장(왼쪽부터)이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박영대 기자
1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영화인이 하나 되는 날’ 행사에 참석한 최하원 감독, 시나리오 작가 고윤희 씨, 이춘연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대표,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 씨, 배우 신영균 씨(케이크에 가려진 사람), 정진우 감독, 곽정환 서울시네마타운 회장, 정인엽 한국영화인총연합회장, 차승재 영화제작가협회장(왼쪽부터)이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박영대 기자
“데뷔 전 동경했던 한국 영화계는 소주 한 병도 여럿이 나눠 마시는 정다운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부딪쳐 본 충무로는 그저 냉랭하기만 한 ‘시장’이더군요. 최근 여러 선배님을 만나 진정 깊고 넓은 영화 공부를 다시 하고 있습니다. 선배님들, 사랑합니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영화인이 하나 되는 날’ 행사에서 젊은 영화인 대표로 연단에 오른 시나리오 작가 고윤희 씨(36)의 말이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220여 명의 영화계 관계자들은 따뜻한 박수로 환대했다. 답사에 나선 최하원 감독(73)은 “모두가 함께하던 영화계의 옛 모습이 사라지고 뿔뿔이 흩어진 개인만 남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원로들이 주축이 된 한국영화인총연합회와 그 아래 세대의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3월 5일 제24대 영화인총연합회장에 선출된 정인엽 회장(68)이 배우 신영균 씨(82)의 주선으로 이춘연 영화단체연대회의 대표(59)를 만나 협의한 끝에 성사됐다. 정 회장은 “강우석 강제규 같은 뛰어난 감독 겸 제작자들이 수많은 영화를 히트시키고도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는 것은 영화계의 골 깊은 분열 때문”이라며 “선후배의 단합은 생존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했다. 이날 차승재 영화제작가협회장(50)이 ‘영화인이 하나 되는 날’을 정기화하는 추진위의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곽정환 서울시네마타운 회장(80)은 ‘서울 영화인 회관’ 건립 자금으로 1억 원을 기탁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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