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련 서적 사는 게 취미”

  • 입력 2008년 8월 13일 03시 01분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가 12일 서울 중구 영국대사관저의 책장에 꽂힌 자신의 한국 관련 고서 컬렉션을 소개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가 12일 서울 중구 영국대사관저의 책장에 꽂힌 자신의 한국 관련 고서 컬렉션을 소개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책장에는 고풍스러운 한국 관련 고서가 가득했다. ‘Corea’ 혹은 ‘Korea’가 들어간 제목의 책들 속에는 1800년대 한국의 풍경을 담은 사진과 그림이 담겨 있었다.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가 지금까지 수집한 한국 관련 고서는 500여 권. 그는 요즘도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검색해 오래된 한국 관련 서적을 사들이고 있다. 그는 삿갓 쓴 양반들의 그림이 담긴 잡지 한 권을 들어 보이며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 10달러에 샀다”고 자랑했다.

올해 2월 부임한 유든 대사는 이미 1978년과 94년 한국에 두 차례 파견돼 6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는 한국통. 그는 부임 6개월을 맞아 12일 서울 중구의 대사관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한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영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기후변화 대처 정책과 관련해 “한국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앞장서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은 고무적”이라며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영국의 축적된 경험을 한국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분쟁 해결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글로벌 평화에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유엔 평화유지군 파견을 임시적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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