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든 고문 “외국 투자자 쇠고기 시위 어떻게 볼지”

  • 입력 2008년 6월 28일 02시 58분


코멘트
데이비드 엘든(사진)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특별고문은 2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잇따른 시위와 관련해 “외국인 투자가들은 좋은 이미지 열 가지보다 부정적인 이미지 한 가지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시위의 과격화 및 장기화에 우려를 표시했다.

엘든 고문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주한영국상공회의소 초청 강연에서 “최근 한 미국 일간지에서 ‘중국 다음의 투자처는 어디인가’라는 기사를 읽었는데 한국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외국인 투자가들은 언제든 베트남이나 인도 등 투자 여건이 좋은 데로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든 고문은 “한국인들이 외환위기 때 한국 기업들이 도산하는 것을 막아준 외국 자본에 적대적인 감정을 지니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한국이 외국인 투자가를 끌어들이려면 반(反)외자 정서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들은 외국인 투자가가 한국에서 돈을 벌면 이를 손해로 받아들이는데 전 세계 어느 국가도 한국만큼 외국인 투자가에 적대적인 곳은 없다”고 덧붙였다.

엘든 고문은 두바이국제금융센터 회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총회 의장, HSBC은행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장 등을 지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