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택씨 체육회장 당선 “체육진흥공단 통합 추진”

  • 입력 2008년 5월 27일 02시 58분


26일 열린 제36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연택 전 회장(오른쪽)이 경합을 펼쳤던 이승국 한국체대 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33표를 얻어 19표를 기록한 이 총장을 제치고 다시 체육회를 이끌게 됐다. 연합뉴스
26일 열린 제36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연택 전 회장(오른쪽)이 경합을 펼쳤던 이승국 한국체대 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33표를 얻어 19표를 기록한 이 총장을 제치고 다시 체육회를 이끌게 됐다. 연합뉴스
이연택(72) 전 회장이 다시 대한체육회를 이끌게 됐다.

이 전 회장은 2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36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총 53표 중 33표를 얻어 19표에 그친 이승국(62) 한국체대 총장을 따돌리고 새 회장에 당선됐다. 무효 1표. 1차 투표에선 이 전 회장이 과반에 1표가 모자란 26표, 이 총장이 16표, 김정행(65) 용인대 총장이 9표를 얻었다. 무효 2표.

이 신임 회장은 지난달 중도 사퇴한 김정길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2009년 2월까지 9개월간 체육회를 이끌게 된다.

3년 3개월 만에 한국 체육을 이끌 수장에 복귀한 이 회장은 행정 관료 출신이지만 체육계와 오래전부터 깊은 인연을 쌓아왔다.

이 회장은 1981년 서독 바덴바덴에서 서울 올림픽 유치전을 펼칠 때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1981∼1988년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차장을 겸임했고, 1998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2002년 한일월드컵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팽팽한 삼파전이 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이 회장이 쉽게 당선된 것은 오랜 행정 경험과 제34대 회장 재임 시절 쌓은 끈끈한 인맥 덕분이었다는 평가. 9개월간 체육회를 이끌 과도기 체육 행정의 적임자를 자처한 것이 막판 부동표를 끌어 모은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봉사한다는 심정으로 9개월간 체육회를 이끈 뒤 후배 지도자에게 체육회를 넘겨주겠다”며 “체육회의 자립 기반 마련을 위해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통합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정부가 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분리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정부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며 예전과는 다른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 회장은 이어 열린 KOC 위원 총회에서도 겸임 규정에 따라 위원장으로 선출돼 8월 베이징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한국 스포츠를 대표하게 됐다. 이 회장은 동아마라톤 꿈나무재단 이사장직도 그대로 수행한다.

:이연택 회장은:

△1936년 9월 25일생 △전주고, 동국대 법대 졸업, 고려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단국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1988년 서울 올림픽 유치 정부지원단 총괄조정관, 1990년 총무처 장관, 1992년 노동부 장관, 1998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2002년 한일 월드컵 조직위 공동위원장, 2002년 제34대 대한체육회 회장 역임 △현 동아마라톤 꿈나무재단 이사장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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