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눈으로 모래사막 250km 건넌다”

  • 입력 2007년 6월 1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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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송경태씨, 中 고비사막 극한 마라톤 완주 도전

그에게 마라톤은 심신의 장애를 극복하게 해 주는 ‘친구’였다.

1급 시각장애인 송경태(46·사진)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 1982년 군대에서 수류탄 폭발 사고로 두 눈을 잃은 뒤 여러 번 자살을 시도했던 그에게 1998년 시작한 마라톤은 삶의 희망이자 훌륭한 동반자가 되고 있다. 송 관장은 풀코스는 물론 600km 울트라대회 등 각종 마라톤에 참가하고 있다.

2005년 250km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완주했던 송 관장은 17일부터 23일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고비 사막 마라톤에 출전한다. 250km를 6개 구간으로 나눠 열리는 극한 마라톤이다. 섭씨 40도에 이르는 고온에 모래사막과 해발 4000m 고지의 산길을 달려야 한다.

“제가 청천벽력 같은 후천적인 장애를 극복했듯 극한에 도전하는 마라톤은 암흑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극한 상황에서 흔들리는 나를 다잡아 줍니다.”

송 관장은 세계 4대 극한마라톤(사하라 사막, 고비 사막, 칠레 아타카마 사막, 남극 마라톤)을 완주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마라톤으로 삶의 의욕을 되찾은 송 관장은 2000년 시각장애인도서관을 만들었고 2001년 문자를 음성으로 전환해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2004년 ‘대한민국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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