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공에 실어 뻥 날려요”

  • 입력 2007년 6월 1일 03시 01분


코멘트
곰두리 축구단 선수들(오른쪽)과 공군 지휘관 선수들이 31일 경남 사천시 제3훈련비행단에서 열린 친선축구대회를 시작하기 전 선전을 다짐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천=연합뉴스
곰두리 축구단 선수들(오른쪽)과 공군 지휘관 선수들이 31일 경남 사천시 제3훈련비행단에서 열린 친선축구대회를 시작하기 전 선전을 다짐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천=연합뉴스
뇌성마비 선수들로 구성된 ‘곰두리축구단’ 선수 16명 중 한 명인 한홍택(49·뇌성마비 5급) 씨는 잔디가 파릇파릇한 넓은 운동장에 들어서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31일 곰두리축구단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군 수송기를 타고 공군 제3훈련비행단이 있는 경남 사천시의 비행장에 도착해 연병장에서 이 부대 지휘관들로 이뤄진 팀과 친선 경기를 했다.

한 씨는 1988년 팀 창단 원년 멤버. 요즘은 체력이 떨어져 주전으로 뛰기가 쉽지 않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인 데다 독신인 한 씨의 일상은 외롭고 고달프지만 축구장에 나서면 생기를 찾는다.

곰두리축구단은 원래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을 위해 급조된 팀. 그런데 당시 팀을 맡았던 신철순(62) 감독이 팀을 해체하지 않고 계속 맡아 운영한 게 올해로 딱 20년이 됐다. 신 감독의 아들 신상국(32) 씨가 팀의 코치를 맡고 있다.

지금은 전국에 10개의 뇌성마비 선수 축구팀이 있다. 실력은 곰두리축구단이 최고. 아시아권에서도 수위를 차지한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5월 충북 청원군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2006년 월드컵 필승 기원 공군참모총장배 축구대회’에 초청됐던 인연으로 마련됐다.

사천=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