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꿈나무 기부 故양삼영씨 유골 고향에 안치

  • 입력 2007년 4월 17일 04시 16분


동아꿈나무재단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던 교포사업가 양삼영 씨의 유골이 16일 고향인 전북 군산시 임피면 선산에 묻혔다. 사진 제공 동아꿈나무재단
동아꿈나무재단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던 교포사업가 양삼영 씨의 유골이 16일 고향인 전북 군산시 임피면 선산에 묻혔다. 사진 제공 동아꿈나무재단
2000년 3월 불우학생 및 나환자 지원사업, 독도 문제 연구 등에 써 달라고 100만 달러를 동아꿈나무재단에 기부했던 교포 사업가 양삼영 씨의 유골이 고향에 묻혔다.

본보 2000년 4월 3일자 A30면 참조
▶ `100만달러 報恩` 양삼영씨…사업가 성공 후 장학금등 기탁

양 씨의 유족은 16일 양 씨의 유골 중 일부를 고인의 고향인 전북 군산시 임피면 선산에 안장했다고 밝혔다. 양 씨는 지난해 12월 21일 향년 84세를 일기로 일본의 도쿄(東京)에서 세상을 떠났으며 이후 유골은 도쿄 시내 납골묘에 안장돼 있었다.

고인의 유골은 15일 부인 채보순(80) 씨, 장남 재훈(61) 씨 등 가족과 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모교인 임피초등학교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안장됐다.

70년 전 중학생 모자를 쓴 또래 학생들이 부러워 무작정 상경했던 양 씨는 1937년부터 동아일보 문선(文選) 부서에서 견습사원으로 일했다.

평소 공부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양 씨는 1939년 당시 사회부에서 근무했던 고 이근영 기자를 비롯한 동아일보 기자들의 도움으로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고학으로 일본에서 대학까지 졸업하고 사업에도 성공해 재일거류민단 의장직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친 양 씨는 만년에는 사업체를 미국으로 이전했다.

동아꿈나무재단은 양 씨의 기부금을 종자돈으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매년 독도연구보존협회에 학술연구비를 지원했으며 2004년부터는 자연보호중앙연맹에 독도 자연생태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재단은 또 양 씨의 고향 출신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매년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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