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의 모교사랑 약속대로” 故김종온씨 장남 서울대에 5억

  • 입력 2006년 12월 1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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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도중 등록금이 없어 학업을 중단했다가 40여 년 만에 학위를 받은 중소기업 사장이 5억 원을 모교에 기탁하고 세상을 떠났다.

미담의 주인공은 10월에 작고한 김종온(사진) 전 ㈜특수건설 회장.

김 전 회장은 1951년 서울대 지질학과에 입학했지만 전쟁 때문에 집안 사정이 기울어 한 학기를 남기고 학교를 떠나야 했다.

철도청 기술연구소에 입사했던 김 전 회장은 1971년 기초토목 전문업체인 ㈜특수건설을 세우고 선진기술을 들여와 서해대교, 고속철도 등 수많은 공사에 기여했다.

그러던 중 서울대가 1996년 개교 50주년을 맞아 학업을 마치지 못한 동문들에게 복학 기회를 마련해 줬고 그는 이 기회를 활용해 1998년 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고마움의 뜻으로 1999년 서울대에 발전기금 1억 원, 동창회에 장학금 2억 원을 기탁했다.

김 전 회장은 폐암으로 투병하던 2006년 9월 마지막 사회 환원이 될 5억 원 기탁 의사를 밝히고 10월에 숨졌다.

장남 김중헌 ㈜특수건설 부사장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5억 원의 발전기금을 12일 서울대에 출연했다.

김 부사장은 “평소 가족에게도 누누이 번 돈은 사회를 위해 써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대는 이 돈으로 지구환경과학 분야 장학금과 학술 연구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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