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국제키비탄한국본부(총재 김성규)의 주최로 '제29회 특수어린이 대잔치'가 열린 경기 과천 서울랜드 삼천리대극장.
설핏 비가 내린 뒤라 아이들의 팔에 약간씩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그 때 사회자의 소개로 가수 신형원이 무대 위에 올랐다. 아이들은 '개똥벌레'를 열심히 따라하며 서늘한 기운을 날려 버렸다. 이어 6인조 남성그룹 '오션'이 무대에 올랐다. 그들을 알아본 아이 몇 명이 '휘익' 하고 환호를 날렸다.
이 날 행사는 국제키비탄한국본부가 심신장애어린이를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 단체는 1978년부터 매년 이 행사를 열고 있다.
이 날은 지체부자유 아동과 정신지체 아동을 포함해 학부모, 관련기관 종사자 등 19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1부 행사가 끝난 뒤 아이들은 놀이공원으로 옮겨 오후 늦게까지 놀이기구 등을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에서는 어린이특수학교에 근무하는 모범교사와 장애아동을 잘 보살피는 학부모 등 7명에 대한 시상도 열렸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이 아이들은 몸이 다소 부자연스럽다는 것 외에는 일반 아이들과 다를 게 없는 이 나라의 보배들이다"며 "사회가 이들에게 좀더 관심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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