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거센 女風…해사 졸업식 女생도 4명 상받아

  • 입력 2006년 3월 7일 03시 09분


6일 경남 진해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사 60기 졸업식에서 대통령상, 국방부장관상, 해군참모총장상, 유엔군사령관상을 각각 수상한 강경, 석아름, 이정우, 김귀미(오른쪽부터) 신임 해군 소위들이 오른손을 쥐어 보이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 해군본부
6일 경남 진해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사 60기 졸업식에서 대통령상, 국방부장관상, 해군참모총장상, 유엔군사령관상을 각각 수상한 강경, 석아름, 이정우, 김귀미(오른쪽부터) 신임 해군 소위들이 오른손을 쥐어 보이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 해군본부
“결코 쉽지 않은 생도 생활이었지만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최선을 다한 게 좋은 열매를 맺었다고 봅니다.”

6일 경남 진해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0기 졸업 및 임관식. 164명의 생도들 가운데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강경(姜景·23·여) 소위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4년 전 해사에 수석으로 입학했던 강 소위는 이날 수석 졸업까지 거머쥐었다. 1999년 해사가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한 이래 입학과 졸업 수석을 모두 차지한 여성 생도는 강 소위가 처음이다.

2001년 수석 입학의 기쁨을 안고 시작한 생도 생활은 예상했던 것보다 힘들었다고 강 소위는 전했다. “저학년 때 장거리 달리기와 같은 체력단련 과정에서 육체적으로 자꾸 뒤처져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여자 생도들과 함께 매일 1시간씩 달리기를 비롯한 체력단련에 열중했고 고학년 땐 남자 생도 못지않은 체력을 갖게 됐다.

학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강 소위는 1학년 때부터 학업에 충실해 1등을 놓친 적이 없었고 후배 생도들의 훈련조교와 생도 대대장을 맡는 등 학교생활에 적극적이었다고 해군은 전했다.

해사 여생도 훈련관인 안희현(安姬賢) 중위는 “선발 과정도 까다로운 신입생 훈련조교는 모든 부문에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직책”이라며 “강 소위는 활달한 성격과 리더십으로 맡은 임무를 훌륭히 해냈다”고 말했다.

강 소위는 이날의 영광을 가장 먼저 아버지에게 돌렸다. 그의 부친은 3000t급 한국형 구축함인 양만춘 호의 함장인 강희각(姜熙珏·47) 대령. 강 소위에게는 해사 24년 선배가 된다.

강 소위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어떤 임무도 반드시 완수하는 장교가 되겠다”며 “아버지처럼 해군 전투함정의 함장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강 대령은 “딸이 힘든 내색 한 번 없이 무사히 생도 생활을 마쳐 자랑스럽다”며 “강 소위가 항상 해군 초임 장교로서의 초심(初心)을 갖고 훌륭한 해군지휘관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임관식에서는 수상자 8명 중 강 소위를 포함해 4명의 여생도가 포함돼 사관학교의 여풍(女風)을 실감케 했다.

해군 관계자는 “강 소위까지 2004년부터 3년 연속 여생도가 수석 졸업하는 기록이 수립됐다”고 말했다. 해사는 2003년 21명의 여생도가 임관한 이래 이날 임관한 17명을 포함해 모두 70명의 여성 해군 장교를 배출했다.

국방부는 1996년 공사를 시작으로 1997년 육사, 1999년 해사 등 차례대로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전체 정원의 10%를 여성 지원자에게 할당해 오고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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