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부사관 남편-30세 대위 아내… 공군 ‘특별한 커플’ 탄생

  • 입력 2006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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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에서 처음으로 장교 아내와 부사관 남편 커플(사진)이 탄생했다.

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공군 작전사령부 지휘통신부 서은아(30·여) 대위와 제18전투비행단 정보통신대대 박승욱(29) 중사가 그 주인공. 부부 군인의 경우 남편이 아내보다 상관이고 나이가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부부는 아내가 남편보다 계급도 높고 나이도 한 살 위다.

두 사람은 2002년 여름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덮쳤을 때 인연을 맺었다. 강원 강릉시 제18전투비행단 정보통신대대 중대장으로 근무 중이던 서 대위의 승용차가 폭우로 독신장교숙소(BOQ) 근처에서 물에 갇히자 근처 부사관 숙소에 살던 박 중사가 팔을 걷어붙이고 도왔던 것.

서 대위가 박 중사의 따뜻한 마음에 끌리면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인 사이가 됐다. 서 대위는 박 중사의 ‘솔직하고 당당한 마음’을, 박 중사는 서 대위의 섬세함과 성실함,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또 두 사람은 모두 정보통신 관련 업무를 맡고 있어 서로의 일을 잘 이해하고 있다.

서 대위와 박 중사는 당분간 평일엔 각각 경기 오산시와 강릉시에서 근무하고 주말이나 공휴일에 서울 동작구 대방동 신혼집에서 생활하는 주말 부부로 산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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