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어린이들 “오늘만 같아라”

  • 입력 2005년 5월 17일 1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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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 과천시 서울랜드에서 열린 ‘키비탄 특수어린이 대잔치’에 참여한 장애아들이 인기 개그맨 박준형 씨가 진행한 축하공연을 보며 모처럼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과천=권주훈 기자
17일 경기 과천시 서울랜드에서 열린 ‘키비탄 특수어린이 대잔치’에 참여한 장애아들이 인기 개그맨 박준형 씨가 진행한 축하공연을 보며 모처럼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과천=권주훈 기자
장애 어린이들의 웃음과 함께 자신감이 가득한 함성이 5월 하늘에 높이 메아리쳤다.

뇌성마비 장애 어린이들의 밴드 연주에는 평소 말로 표현하고 싶었던 소중한 꿈이 담겨 있었다. 휠체어와 목다리에 의지한 어린이들은 친구들의 연주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국제키비탄 한국본부에서 주최한 ‘제28회 키비탄 특수어린이 대잔치’가 17일 경기 과천시 서울랜드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장애 어린이와 학부모, 특수학교 교사와 자원봉사자 등 2000여 명이 초청돼 축하공연을 즐기며 흥겨운 하루를 보냈다.

모범 학부모로 선정돼 이날 표창을 받은 박길자(朴吉子·46·여) 씨는 “내 아이를 돌보는 마음으로 조금 애썼을 뿐인데 상을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씨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들을 돌보며 10여 년간 장애 학생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행사를 주관한 국제키비탄클럽은 심신장애 어린이의 복지를 위해 활동하는 국제시민단체. 1920년 미국에서 창설돼 현재 20여 개국에 2500여 개의 클럽이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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