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닭고기 좋아하는 분 모두 모이세요"

  • 입력 2002년 12월 1일 17시 37분


서울 신촌의 한 닭고기음식점에서 ‘닭사모’ 회장 이두호씨가 닭고기 요리를 들어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서울 신촌의 한 닭고기음식점에서 ‘닭사모’ 회장 이두호씨가 닭고기 요리를 들어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입맛이 없거나 마음이 울적하면 ‘닭사모’로 오세요.”

‘닭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닭사모·www.daksamo.net)’의 회장 이두호(李斗鎬·26)씨. 웹 에이전시 FID의 콘텐츠 기획자인 그는 우연한 기회에 닭고기 요리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

“어릴 적부터 닭고기를 즐겨 먹긴 했어요. 그런데 올 3월 말 닭고기를 좋아하는 고객과 얘기하다 닭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장난스럽게 사이트를 개설했는데 하루 만에 회원이 300명으로 불어난 겁니다.”

그 뒤부터 닭고기를 좋아하는 일반인부터 닭고기 요리 전문가, 시골에서 토종닭을 키우는 사람 등이 속속 합류하면서 회원수가 1500여명으로 불어났다. 일주일에 2, 3번씩 서울시내의 ‘닭 요리 집’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면서 회원들의 유대감은 더욱 깊어졌다.

‘닭사모’는 전국의 회원들이 맛있는 닭고기 음식점과 닭 요리법 등을 소개하면서 한국 최고의 닭 요리 정보사이트로 떠올랐다. 마니커, 파파이스 등 닭고기를 취급하는 업체들도 이 모임의 행사 때 신제품의 시식을 부탁하거나 닭고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우리끼리만 이렇게 맛있는 닭고기를 먹는 것은 문제가 있다. 어려운 사람들과 닭고기로 정을 나누자”는 회원들의 제의가 잇따라 조만간 모금한 돈으로 닭고기를 장만해 불우이웃에게 맛있는 닭 요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우선 한국 최고의 닭 요리 사이트를 만들고 언젠가는 회원들이 힘을 합해 한국에서 세계적인 ‘닭 요리 축제’를 여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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